저희는 6명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공동생활 가정입니다. 가장 큰 형이 중학교 3학년이고 나머지 동생들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큰 형은 항상 맏형 노릇을 하느라 장난꾸러기 동생들에게 져주고 동생들과 놀아주는 일도 아주 잘해서 어른들의 칭찬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우리 큰 형이 내년이면 어젓한 고등학생이 됩니다. 이제는 동생들과 놀아줄 시간도 부족하고 졸업후에 바로 취업을 할 생각이라서 저희 가정에 함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큰 형은 작년까지만 해도 키가 150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교복을 입으면 테가 나지 않아서 속상해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키가 10센치 이상 자라서 신체보다 작은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3이라 중간에 교복을 바꿀 수도 없어서 보기에는 그닥 좋지 않지만 참고 잘 입고 다니는 마음이 넓은 형아입니다. 또래 형아들같으면 챙피하다고 안 입는 경우도 많지만 마음 넓은 우리 큰 형은 잘 입고 다닙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우리 큰 형은 부모의 학대로 얼굴에 상처가 많이 있습니다. 얼굴 색도 까만 편이고 키까지 또래 아이들보다 작아서 외모에 열등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밖에서는 주늑드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집 안에서는 어젓한 형 노릇을 잘 해줍니다. 우리 큰 형이 고등학생이 되면 키도 더 자라고 무엇보다 큰 형의 키에 맞는 멋진 새 교복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말 멋진 교복으로 우리 큰 형이 어깨를 펴고 당당히 고등학생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